스타트업의 초기 단계에서는 HR(인사팀)이 따로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팀원 한 명, 두 명을 채용할 때부터 인사관리는 이미 시작되고 있습니다. 채용 과정부터 온보딩, 팀 내 갈등관리, 필요시 해고까지 — 이 모든 것은 창업자 혹은 팀 리더의 어깨에 달려 있습니다. HR이 없어도 ‘사람’으로 조직이 운영되는 이상, 인사관리는 필수 역량입니다. 본 글에서는 인사전문가 없이도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채용, 온보딩, 해고 가이드 중심의 추천 도서를 소개합니다.
채용: 첫 팀원을 뽑기 전 읽어야 할 창업 책
채용은 단순히 ‘일 잘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닙니다. 스타트업의 경우 기업 문화와 비전, 리스크에 대한 이해, 책임감 등 복합적인 조건이 맞아야만 진짜 팀원이 됩니다. HR이 없는 스타트업이라면, 창업자 본인이 직접 면접, 제안서 작성, 협상까지 모두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첫 번째로 추천할 도서는 『누구를 어떻게 뽑을 것인가(제프 스마트, 랜디 스트리트)』입니다. 이 책은 구글, GE, 스타벅스 등에서 사용된 채용 시스템을 바탕으로 ‘A급 인재’를 뽑기 위한 구조화된 면접법을 제시합니다. 특히 STAR 방식(상황, 과업, 행동, 결과)에 기반한 질문 구성이 실제 면접에서 매우 유용합니다. 단순히 감에 의존하지 않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채용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툴을 제공합니다. 또 다른 추천서는 『더 호스트: Airbnb가 사람을 뽑는 법(리 모리어티 외)』입니다. 초기 스타트업이 인재를 설득하고, 문화적으로 적합한 인물을 어떻게 골라내는지를 Airbnb 사례를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특히 인재 채용이 단순한 ‘채용’이 아닌 ‘브랜딩’의 일부임을 보여주며, 작은 회사일수록 더 정교한 채용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스타트업이 놓치기 쉬운 ‘레퍼런스 체크’, ‘채용 마감 시기 판단’, ‘첫 제안서 작성법’까지 다룬 『채용의 정석(벤 호로위츠)』도 함께 추천할 만합니다. 실리콘밸리의 창업자들이 겪은 실패담을 중심으로 구성돼, 현장감 있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온보딩: 입사 후 첫 90일, 무엇을 할 것인가
스타트업의 첫인상은 온보딩에서 결정됩니다. 많은 스타트업이 채용 후 아무런 계획 없이 신입을 맞이하다가 혼란을 겪습니다. 팀원이 실력자라도, 역할이나 목표가 명확하지 않으면 생산성은 떨어지고 이탈률은 높아집니다. 온보딩은 단순한 안내문이 아니라, ‘팀에 들어오는 관문’이자 ‘첫 리더십 경험’입니다. 가장 먼저 추천할 책은 『입사 후 90일(마이클 왓킨스)』입니다. 이 책은 신입 구성원이 입사 후 어떤 전략으로 조직에 적응하고, 성과를 내고, 리더십을 쌓아야 하는지를 다루지만, 동시에 관리자가 어떤 방식으로 지원하고 조율해야 하는지도 설명합니다. 특히 90일 동안의 행동 계획(학습, 소통, 목표 설정 등)을 구체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두 번째로는 『온보딩 매뉴얼(조지 브레튼 외)』을 추천합니다. 이 책은 스타트업, 비영리조직, 원격근무 팀 등 다양한 환경에서 온보딩 프로세스를 만들고 적용하는 노하우를 담고 있습니다. 실제로 조직 내에서 온보딩 가이드 문서를 만드는 템플릿도 수록돼 있어,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라슬로 복)』는 온보딩과 문화 형성의 연결고리를 잘 설명합니다. 사람을 단순히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문화를 공유하고 내재화하는 과정으로 온보딩을 다룬다는 점에서 많은 영감을 줍니다. 특히 HR 없이도 ‘사람 중심’ 문화를 어떻게 자연스럽게 녹여낼 수 있을지 고민하는 창업자에게 적합한 도서입니다.
해고: 가장 어려운 결정을 위한 가이드
해고는 창업자나 팀 리더에게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해고를 미루는 것이 반드시 팀에 좋지만은 않습니다. 특히 역할이 불분명한 채용, 성과 미달, 팀 내 갈등이 누적될 경우 과감한 결단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정확하고 공정하게 해고를 진행하는 법을 익혀야 합니다. 먼저 추천할 책은 『나는 직원 해고가 처음입니다(카이티 세일즈)』입니다. 이 책은 스타트업 창업자가 실제 겪은 해고 과정과 그에 따른 심리적 부담, 팀의 반응, 재정 문제 등을 사실적으로 서술합니다. 특히 해고 통보 시 대화 방식, 문서화 절차, 사후 케어까지 구체적인 가이드가 담겨 있어 실질적인 도움을 줍니다. 다음으로 『하드 씽(The Hard Thing About Hard Things, 벤 호로위츠)』은 단순한 경영서가 아니라, 스타트업에서 가장 어렵고 민감한 결정 — 해고, 다운사이징, CTO 교체 등 — 을 어떻게 실무적으로 판단하고 실행할지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저자의 실제 실패와 고통을 바탕으로 한 조언은 감정과 실무 사이에서 갈등하는 창업자에게 현실적인 방향을 제시해 줍니다. 또한 『해고의 기술(레이 달리오)』은 다소 냉정할 수 있지만, 공정성과 지속 가능한 조직운영을 위해 해고가 필요한 순간을 인식하고, 제도화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합니다. 특히 조직 내부 신뢰를 유지하며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