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웹툰, 영화, 드라마 기획에 있어 ‘시놉시스’와 ‘트레일러(소개글)’는 독자의 첫 시선을 사로잡는 핵심 도구다. 특히 플랫폼에 작품을 업로드하거나 공모전에 응모할 때, 이 두 요소는 단순한 요약이 아니라 ‘작품의 얼굴’로 기능한다. 챗GPT를 활용하면 초고 작성은 빠르게 가능하지만, 중요한 것은 인간적인 감각으로 얼마나 매력적이고 설득력 있게 다듬느냐에 달려 있다. 본 글에서는 시놉시스와 트레일러의 차이점부터 GPT 프롬프트 활용법까지 단계별로 실전 예시와 함께 안내한다. 특히 웹소설 작가, 시나리오 작가, 콘텐츠 기획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구성으로 안내하며, AI를 어떻게 작품 소개 전략에 접목할 수 있을지 명확한 방향을 제시한다.
첫 문장의 중요성
시놉시스와 트레일러는 웹소설이나 시나리오 세계에서 ‘첫인상’을 결정짓는 도구다. 작가는 수개월을 들여 공들여 쓴 세계관과 캐릭터, 플롯을 단 몇 문장으로 요약해야 하며, 그 몇 문장만으로 독자의 클릭을 유도하거나 심사위원의 눈길을 사로잡아야 한다. 이것이 쉽지 않은 이유는, 좋은 시놉시스는 단순한 줄거리 요약이 아니라, ‘왜 이 이야기를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정서적 설득을 포함해야 하기 때문이다. 트레일러는 플랫폼용 소개글로, 흔히 ‘줄거리’로 불린다. 감정 중심의 간결한 문장으로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첫 문장을 통해 독자가 회차를 클릭할지를 결정하게 만든다. 반면 시놉시스는 작품 전체를 요약한 문서로, 공모전, 기획서, 출판 기획 등에 필수적이다. 세계관, 갈등구조, 주인공의 여정, 클라이맥스를 포함하며 1~2페이지 이내로 정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GPT는 이러한 정보 정리를 돕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GPT가 만들어준 초고를 그저 복사해 붙여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작가의 의도가 선명하게 드러나야 하며, 인물의 감정선이나 세계관의 매력을 효과적으로 부각하기 위해 반드시 작가 본인의 문장 감각과 선택이 더해져야 한다. 트레일러와 시놉시스는 작가의 ‘전략’이다. 이 글에서는 실제 GPT에게 어떤 명령을 주어야 실용적인 시놉시스를 뽑을 수 있는지, 그 결과물을 어떻게 인간적인 감각으로 다듬을 수 있을지를 실전 중심으로 살펴본다.
시놉시스를 위한 5단계 전략
① '트레일러 vs 시놉시스의 개념 차이 인지하기' 가장 먼저 구분해야 할 점은, 트레일러는 독자를 유입시키기 위한 ‘선전문’이며 시놉시스는 작품의 핵심을 드러내는 요약 ‘제안서’라는 점이다. 트레일러는 보통 3~5줄 분량으로 감정 유도형 문장과 떡밥 중심 구조로 쓰이며, 시놉시스는 400~1000자 이상 분량으로 주제, 배경, 주인공, 갈등, 반전, 결말까지 포함해야 한다. ② GPT에게 문맥과 목표 설명하기: GPT에게 단순히 “시놉시스 써줘”라고 입력하면 뻔한 결과물이 나온다. 다음과 같이 프롬프트를 구체화해야 한다. 예: “여주가 죽은 친구의 복수를 위해 황궁에 들어가는 로맨스 판타지 소설의 시놉시스를 써줘. 배경은 중동풍 제국이고, 여주는 치유 능력을 갖고 있음. 전체 줄거리 요약을 800자 정도로 써줘.” → 이렇게 구체적인 조건을 넣으면 구조적이고 매력적인 요약이 나온다. ③ GPT 초고에 감정선과 어조 추가하기 GPT가 써준 문장은 구조는 잘 잡혀 있으나 감정이 빠질 수 있다. 예를 들어 “그녀는 친구의 복수를 위해 황궁에 들어간다.”라는 문장은, “사막에서 홀로 살아남은 그녀는, 사랑했던 친구의 억울한 죽음을 품고 붉은 궁정의 음모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로 다듬으면 감정선이 살아난다. 이런 수정을 통해 독자의 감정 이입을 유도할 수 있다. ④ 시놉시스 구조화: 기획 문서에 맞추기 특히 공모전이나 플랫폼 제안용 시놉시스를 작성할 경우, 아래 구조를 따라 GPT에게 요청하자. 제목 장르 로그라인 시놉시스 (주인공, 배경, 갈등, 전개, 결말) 작가의 기획 의도 이 구조에 맞춰 GPT에게 각각 따로 요청하고, 본인이 전체 톤과 흐름을 점검하면서 수정하면 안정적인 시놉시스가 완성된다. ⑤ 트레일러는 감정과 후킹을 극대화하라 마지막으로 트레일러 작성 시 다음의 규칙을 기억하자. 첫 문장은 강렬하게 (예: “그날, 내가 죽지 않았다면 그는 왕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핵심 키워드는 3가지 이내로 (사막, 복수, 치유) 질문형 또는 비유형 문장으로 마무리 (“그녀는 복수일까, 구원일까?”) 이러한 패턴을 GPT에게 직접 예시로 제공해 반복적으로 트레일러를 뽑아보자. 퀄리티는 반복으로 높아진다.
트레일러의 완성
GPT는 글을 쓰는 데 있어 ‘가장 빠른 조력자’이지만, 진정한 트레일러와 시놉시스는 인간의 감각과 서사적 직관, 그리고 감정의 결로 완성된다. GPT가 초고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면, 작가는 그 초고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존재다. 작품 소개는 단순한 요약이 아니라 설득이다. 단 몇 줄로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고 클릭을 유도하며, 심사자의 눈을 머무르게 해야 한다. 그 안에 담긴 감정과 분위기, 인물의 고통과 의지, 세계의 갈등 구조가 충분히 전달되어야 한다. 트레일러는 흔히 '마케팅용 글'이라고 불릴 만큼, 상업성과 연결된 글쓰기의 정수다. 문장 하나의 선택, 단어 하나의 온도에 따라 클릭률은 천차만별이 될 수 있다. AI의 힘을 빌려 초안을 빠르게 완성하는 건 유효하지만, 이 초안을 그대로 사용하면 독창성이나 감정 이입 면에서 부족할 수 있다. 작가는 반드시 자신의 언어로 가다듬고, 작품의 고유한 색을 입혀야 한다. 또한 GPT는 반복적 요청에 성실히 응답하는 도구이므로, 한 번의 결과에 만족하기보다는 수십 개 버전을 출력해 그중 가장 우수한 표현을 조합하고 재구성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글의 전개나 설정 흐름에 맞춰 다르게 요청하는 프롬프트 실험도 유효하다. 예를 들어 “여주가 복수와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19금 판타지 시놉시스를, 감정 묘사 중심으로 써줘”와 같이, 목적과 어조를 분명히 전달하면 훨씬 더 정밀한 결과를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시놉시스와 트레일러는 한 번 쓰고 끝나는 작업이 아니다. 회차 전개가 바뀌면 소개글도 달라져야 하며, 공모전이나 연재처에 따라 최적화된 소개글이 따로 필요하다. 즉, 작가의 작품은 하나지만 소개글은 상황에 따라 여러 개가 존재해야 한다. 이때 GPT는 끊임없이 새로운 버전을 뽑아낼 수 있는, 탁월한 협력자가 되어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