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창업은 혼자 하는 창업보다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식으로 많은 창업자들이 선택합니다. 그러나 서로 다른 배경, 성향, 가치관을 가진 두 사람 이상이 협력한다는 것은 그만큼 리스크도 함께 감수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특히 공동창업의 경우, 아이디어보다 사람 간의 신뢰와 커뮤니케이션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역할 분담이 불분명하거나, 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았거나, 갈등이 커졌을 때는 결국 사업 전체가 무너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성공적인 공동창업을 원한다면, 창업 기술뿐 아니라 팀워크 기술을 갖춰야 합니다. 본 글에서는 공동창업자들이 꼭 읽어야 할 실용 도서를 역할분담, 협상법, 갈등관리라는 3가지 핵심 키워드 중심으로 추천합니다.
역할분담이 잘 드러나는 창업 도서
공동창업에서 역할 분담은 단순한 ‘업무 나누기’ 이상입니다. 각자의 역량을 살리고,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해야만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을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창업 초기는 대부분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모든 걸 함께 하려다 보면 오히려 효율성이 떨어집니다. 이럴 때 참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책이 바로 『제로 투 원(피터 틸)』입니다. 이 책에서는 창업 초기 팀의 구성과 협력 방식, 그리고 공동창업자 간 신뢰를 기반으로 한 업무 분담 방식에 대해 상세히 소개합니다. 피터 틸은 초기 페이팔을 공동창업하면서 겪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각자 잘하는 분야에 집중하고 중복되는 의사결정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또 다른 추천 도서는 『창업가의 생각법(폴 그레이엄)』입니다. 폴 그레이엄은 Y Combinator의 공동창립자로, 수백 개의 스타트업을 멘토링하며 공동창업자의 역할과 팀워크 문제를 실시간으로 지켜봤습니다. 그는 모든 공동창업자가 ‘다 같이 모든 걸 같이 한다’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명확한 역할과 책임 분담이 장기적으로 팀의 생존율을 높이는 요소가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실제 스타트업들의 성공/실패 사례를 통해 이를 설명합니다. 이 외에도 『린 스타트업(에릭 리스)』은 빠르게 실험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결정하는 스타트업 방식에 대해 설명하면서, 실무 단계에서 팀원이 각자의 위치에서 어떤 식으로 역할을 수행해야 할지 구체적인 모델을 제시합니다. 특히 개발자, 마케터, CEO 역할이 명확하지 않은 초기 스타트업 팀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이 많습니다.
협상법을 배울 수 있는 책
협상은 공동창업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스킬입니다. 단순한 말싸움이나 감정 조절의 문제가 아니라, 지분 분배, 의사결정 방식, 이익 배분, 투자 유치 조건, 출구 전략 등 매우 현실적이고 민감한 사안들을 다루는 데 있어 협상의 질이 팀의 미래를 결정짓기도 합니다. 이와 관련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은 『협상의 기술(로저 피셔, 윌리엄 유리)』입니다. 이 책은 하버드 협상 프로젝트에서 개발된 고전적 이론을 바탕으로 ‘원칙 중심 협상’을 제시합니다. 감정적인 충돌보다는, 사실과 이익 중심으로 문제를 바라보는 접근 방식은 공동창업자 간의 갈등을 미연에 방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스튜어트 다이아몬드)』는 협상에서 ‘신뢰’와 ‘심리적 유연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줍니다. 특히 이 책은 다양한 문화권과 조직에서의 협상 사례를 다루고 있어, 공동창업자가 각자의 배경과 시각을 존중하면서도 전략적으로 협상에 임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능력”이 단순히 거래를 넘어서 창업 파트너십의 성공에도 직결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마지막으로 『스타트업 네고시에이션(알렉 윌모트 스미스)』은 실리콘밸리의 창업자들이 어떻게 실제 협상을 수행했는지를 사례 기반으로 풀어낸 책입니다. 특히 공동창업자 간 지분 분배 협상, 계약서 작성 요령, 투자자와의 조건 협상, 의사결정 권한 설정 등 실무에 가까운 협상 내용을 다루고 있어 창업을 실제로 진행 중이거나 곧 계약을 앞둔 창업자에게 매우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합니다.
갈등관리를 돕는 읽을 거리 추천
갈등은 공동창업 팀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제 중 하나이며, 이를 관리하지 못하면 결국 사업 실패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창업 팀은 초기엔 친밀한 분위기로 출발하지만, 매출이 생기고 조직이 커지면서 작은 오해가 쌓이고 그것이 불신과 분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읽어볼 수 있는 책이 바로 『팀장은 어떻게 갈등을 해결하는가(이마이즈미 미키)』입니다. 이 책은 다양한 갈등 유형(성격 차이, 업무 부담, 비전 불일치 등)에 따라 어떤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효과적인지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소개합니다. 특히 ‘경청’과 ‘감정 정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리더로서 갈등을 방치하지 않고 빠르게 조율하는 기술을 설명합니다. 또한 『감정 수업(마크 브래킷)』은 감정 인식과 표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심리학 기반의 도서입니다. 공동창업 시 감정이 억제되거나 표현되지 못하면 결국 언젠가 폭발하게 됩니다. 이 책은 그러한 감정의 흐름을 인지하고, 표현하며, 건강하게 조절하는 법을 체계적으로 알려줍니다. 한국처럼 감정을 드러내기 어려운 문화권에서는 더욱 필요한 책입니다. 구성원 간의 감정이해는 팀워크를 유지하는 데 있어 매우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마지막으로 『어떻게 팀은 무너지는가(패트릭 렌시오니)』는 조직 심리학에 기반한 경영서로, 공동창업자 간의 갈등이 어떤 단계를 거쳐 심화되는지를 분석합니다. 특히 ‘신뢰 부족’, ‘책임 회피’, ‘성과 무관심’ 등의 요소가 쌓이면 팀 전체가 어떻게 붕괴되는지를 경고하며,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합니다. 각 장마다 팀 내에서 체크할 수 있는 자가 진단도 포함돼 있어, 현재 내 팀의 상태를 점검하는 데도 유용한 책입니다.